외환은행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국내 대기업들의
재무현황 및 구조조정 현황등을 요청하고 있다.

홍세표 외환은행장은 29일 "오늘 합작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메르츠은행
이사회 멤버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에 관해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며
거래기업들의 재무자료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자본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이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방침
이다.

홍 행장은 또 "직원감축등 은행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선 코메르츠은행이
아무런 요구를 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는게 원칙"이라며 "특별히 시한을
못박아 놓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4천5백억원규모의 증자규모와 관련, 홍 행장은 "그런 수준에서 얘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당초 3천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면서 3자배정 방식으로 넘길 계획
이었으나 코메르츠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증자규모를 늘리는 방안
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홍 행장은 이날 출국,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에
참석한 후 코메르츠은행 본점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할 예정
이었으나 코메르츠은행이 합작건의 이사회상정을 보류함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30일 열릴 예정이던 외환은행 확대이사회도 합작건을 공식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