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노먼이 미국의 한 유명한 골프장에서 그곳 헤드프로와 함께
플레이했다.

파3홀에 이르러 노먼이 헤드프로에게 물었다.

"이홀 거리가 얼마나 되지요"

"2백4야드입니다"

노먼은 5번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그러나 볼은 핀에서 약 7m지나쳤다.

노먼은 말했다.

"다시 재보시지요.

절대 그거리가 안됩니다"

다른 파3홀에 이르자 노먼은 다시 거리를 물은후 샷을 했다.

이번엔 볼이 핀 1m에 붙었다.

그러자 노먼은 "이곳 거리는 맞는군요"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들은 이같은 얘기를 허풍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정상급프로쯤 되면 "몇번아이언을 풀스윙하면 몇야드이고
어느정도 줄여치면 몇야드"라는 정확한 "샷 구사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면에서 지난번 매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데이비드 듀발의 16번홀(파3-
1백70야드)티샷은 미스터리이다.

핀 왼쪽이 물이었던 탓인지 그의 6번아이언 티샷은 핀 오른쪽으로 무려
15m이상 벗어났다.

당시 그의 포지션은 3타차 선두.

그는 "설령 16번홀 보기라도 우승"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듀발이 보기를 할때 마지막조의 마크 오메라는 15번홀(파5)버디를
잡았고 급기야 17, 18번홀에서의 "버디-버디 피니시"로 우승했다.

메이저에서의 "버디-버디 역전승"은 적어도 90년대엔 처음이다.

듀발로서도 그같은 역전은 도저히 상상조차하지 못한 셈이다.

당신이 이번주말 듀발의 입장이 될지, 오메라의 입장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매스터즈의 결과대로 "골프는 최후순간까지의 최선"이 승자의
영원한 조건이다.

< 골프전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