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백억원 규모의 국내 일본뇌염백신 시장을 두고 사백신과 생백신이
전면전에 들어갔다.

현재 뇌염백신의 50%를 녹십자사가 공급하며 나머지는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이 시장에 신생제약업체인 보란제약이 생백신이란 무기를 들고 뛰어들었다.

그 이면엔 1억달러의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노림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홍신의원이 21일 식품의약청의 국회 보고자리에서
보란제약을 공격하고 나섰다.

"수백만의 한국어린이가 중국산 백신의 몰모트가 되기 직전"이라며
"안정성이 입증될때까지 국내 유통을 금지시켜야한다"고 주장한 것.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뇌염생백신 기술을 확보한 보란제약(회장
김진시)은 즉각 김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맞받았다.

이 싸움의 가장 큰 쟁점은 안정성문제.

김의원은 "일본뇌염생백신이 뛰어난 효능이 있다해도 안전성은 아직 국제적
공인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혈액에서 추출한 혈청알부민을 사용하는만큼 생백신 주사를
맞은뒤 에이즈에 감염될수 있고 <>보란제약이 수입허가를 신청하면서
자사측에 불리한 자료를 고의로 삭제했다는 점을 들고있다.

이에대해 보란제약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97년 10월말 영동세브란스병원 손영모교수팀에서 주도한 임상시험결과
1회 접종에 95%의 면역효과가 나왔고 부작용도 없는 것이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이 결과는 지난 4월7일 세계보건기구(WHO)뎅기열/일본뇌염백신운영위원회에
보고,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생백신은 지난 89년 중국정부가 허가해줘 현재까지 1억명이상 접종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란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가 늦어져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1백억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할 방침이다.

이 백신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생백신이란 =현재 국내에서 접종중인 일본뇌염백신은 전부 사백신으로
뇌염균을 쥐뇌에서 배양한뒤 포르말린으로 처리해 죽은 균체를 희석한 것.

이에 반해 지난 70년대 중국 정부의 약품생물제품검정소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일본뇌염생백신은 살아았는 뇌염균을 약화시켜 면역력만 유지시킨
백신이다.

< 최승욱.정종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