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정책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사.정합의에도 불구하고 임금 및 근로조건이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국내진출 외국기업 7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21일 발표한 "IMF
체제하의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통해 외국기업들이 IMF체제 이후 가장
악화된 투자환경으로 자금조달부문을 꼽았다고 밝혔다.

작년(100)을 기준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산정방식과 같이 조사한
결과 외국기업들은 자금조달부문 투자환경지수를 64.5로 매겼다.

이는 외국기업도 고금리정책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전경련은 "IMF체제하의 고금리 정책이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데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에 이어 열악해진 투자환경으론 임금.근로조건(81.7)이 꼽혔다.

외국인들은 아직도 노동관련 법령의 추가 정비와 노동관행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울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업들이 생산(65.2) 투자(71.2)
판매(78.3) 등 전부문에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고용전망치는 72.1에 불과해 외국기업들이 작년보다 28% 가량의
고용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투자매력도를 베트남보다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경쟁 10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투자매력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이전에 6위였던 우리나라는 향후전망에서도 5위에 머물렀다.

조사대상 외국기업들은 우리나라가 IMF체제를 졸업하는데 걸리는 기간으로
47%가 3~4년을, 25%는 5~7년을 예상했다.

2년 이내라고 답한 기업은 25%에 불과했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