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께 실시될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 고문이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 언급을 하진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을 중심으로 출마 당위론이 제기되고 있어 야권의 두
"거물"이 지난 대선에 이어 보선에서 다시 맞닥뜨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같은 관측은 이 명예총재가 지난 19일 종로로 이사하면서부터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 명예총재는 종로구 가회동 감사원 인근 경남빌라(1백평 규모)를 전세로
얻어 입주했다.

싯가 13억원선인 이 빌라는 그의 후배 변호사가 사들여 이 명예총재에게
전세를 준 것.

서정우 진영 변호사 등 후배 변호사 20여명이 전세자금을 마련해줬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줄곧 이 명예총재에게 종로출마를 종용해온터라 그의 이번
"종로행"은 출마 의지를 내보인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최근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국민신당 이 고문은 종로와 수원팔달
두 곳중 어느 곳에 나설지를 놓고 고심이다.

측근들은 당선 가능성을 들어 수원팔달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고가 없는 종로에서 패배할 경우 이 고문은 물론 신당이 입게될 타격을
우려해서이다.

당일각에서는 그러나 이 고문의 정치적 비중과 당분위기 쇄신 차원을
감안할 때 종로에 나가 정면대결을 벌여야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 고문이 "금배지"에 연연해 승부가 수월한 곳에 나서기 보다는 "정치
1번지"에서 "심판"을 받아야 "차기"도전도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삼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