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사장이 전격 경질됐다.

류종열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관리인은 18일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을
퇴임시키고 후임에 송병남 기아정보시스템 사장을 임명했다.

류 관리인은 곧 송 사장을 관리인대리로 임명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류 관리인은 기아자동차 사장 경질과 함께 기획조정실장인 신영철 전무,
생산총괄 주수철 전무, 부품본부장 고수문 이사 등 3명의 임원을 해임했다.

류 관리인은 나머지 임원들에 대한 인사도 조만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의 해임은 법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는 이날
오전 류 관리인에게 "임원들이 오히려 노조 주장에 동조하고 사태를 방조
및 조정하는 것 같다"며 "모든 임원진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책임자를 추궁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기아 노조는 빠르면 20일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아 노조는 19일 저녁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파업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0일 오전 주.야간조 모두 출근해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같은 노조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류 관리인도 회사로 정상 출근, 관리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정상조업에 들어가더라도 3자 인수 반대투쟁을 계속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