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이상고온현상으로 추위가 일찍 사라지면서
정유업계와 철근업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난방유 수요의 조기감소로 정유업계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반면 건축
성수기가 일찍 찾아온데 힘입어 철근업계의 공장가동률은 1백%로 높아졌다.

19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9대 철근업체의 가동률
은 4월들어 1백%로 높아졌다.

겨울철 비수기인 지난 1~2월 75~85%선에 머물다가 3월 94%선으로 높아진뒤
이달부터 풀가동체제로 들어선 것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철근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난데다 관급공사가 조기발주돼 철근수요가 크게 늘어 공장가동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값싼 일본산 고철의 대량 수입으로 원자재난이 완화된 것도
가동률을 회복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철근업계가 이처럼 정상가동을 회복함에 따라 건설현장의 철근부족및
가격난 현상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석유제품 비수기를 맞은 정유업계는 경영난까지 겹쳐 가동률이
현저히 내려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1월 100.3%,
2월 91.6%, 3월 1백%로 최근 3개월간 90~1백%대를 유지하다 이달들어 80%대
로 급락했다.

SK의 경우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정으로 하루 6만5천배럴 규모의 상압증류시설 1호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
했다.

이에따라 SK의 가동률은 90%선으로 낮아졌다.

한화에너지는 매각협상의 지연에 따른 자금난까지 겹쳐 이달들어 가동률이
34.5%까지 낮춰졌다.

이 회사의 총 정제규모는 하루 27만5천배럴이지만 4월 현재 정제량은 하루
9만5천배럴에 그치고 있다.

< 최완수.윤성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