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맞붙었다.
국내 교체용 타이어시장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사용하는 무기는 신제품 타이어.새로 개발한 신기술을 채택해 성능을 높인
고급형이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녹이겠
다는 포석이다.

이참에 아예 우열관계를 확실히 해두자는 의욕도 읽힌다.

그만큼 이번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두 회사가 새라운드에 돌입한 것은 지난 14일.
금호가 타이어상태 자가진단이 가능한 신제품 "솔루스"판매를 시작하면서이
다.

회사 관계자는 "IMF한파를 고급타이어 개발로 넘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며
"한국타이어 "옵티모 클래식"과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옵티모 클래식과 솔루스의 정식대결이 시작된 셈이다.

경쟁관계인 만큼 두제품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먼저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솔루스는 운전자가 타이어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RWI기술을 채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옵티모클래식에는 TCT(사다리꼴형상이론)라는 이론이 적
용됐다.

무게중심을 타이어 아래쪽으로 위치시켜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같다.

가격대도 개당 7~8만원대(중소형 승용차기준)로 엇비슷하다.

금호는 도전자인 만큼 적극 공세를 펴겠다는 입장이다.

솔루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자가진단시스템을 갖춰 내구성을 높이고 접지면 배수홈도 2개로 설계해 주
행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제품 이미지는 돌고래로 정했다.

구입한 뒤 한번은 위치교환 밸런스교정등을 무상으로 서비스해줄 작정이다.

이에대해 한국은 고지선점이라는 이점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의 호평은 곧 품질인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무게 중심이 낮도록 설계돼 있어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이 뛰어나며 이 점은
해외판매 과정에서 이미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한편 "솔루스 대 옵티모클래식"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교체용 내수시장의 간
판이었던 옵티모골드(한국)와 파워레이서(금호)의 명성도 곧 빛이 바랠 전망
이다. 박기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