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전 미주지역 한인들의 독립자금 모금 내역과 명단이 수록돼 있는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독립운동 의연록"이 재미 독립유공자의 후손에
의해 발견돼 일반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 문건은 IMF극복을 위한 해외교포들의 금모으기운동이 일고 있는
최근 상황에 비추어볼때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1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1918년 11월부터 1920년 6월말까지
미국 본토와 하와이 멕시코 쿠바지역 한인사회에서 벌어졌던 모금운동에는
모두 1천6백52명이 참가했다.

당시 미주 교포들이 모금한 총액은 10만7천7백92달러로 이는 연리 5%의
저리 국공채금리를 적용할 경우에도 현재 가치로 65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당시 미주에 거주하던 우리 교포의 절반이상이 모금운동에 참여했으며
어린아이에서부터 농장노동자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교포들까지 조국을
구하자는데 한마음으로 단결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자금의 절반가량은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구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외교활동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

독립자금 기부자의 명단에는 안창호 선생 일가족의 이름이 모두
들어있으며 장인환.정명운 의사 등 많은 독립유공자들이 포함돼 있다.

또 1919년 중국 5.4운동의 영향으로 재미중국인들도 1만2백14달러의
기금을 반일 운동에 써달라고 맡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 장유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