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시장의 안정을 발판으로 주가가 단숨에 490고지에 올라섰다.

미국 일본의 공조체제로 엔화가 달러당 1백30엔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출한국"호에 순풍의 돛이 달렸다는 기대감이 거셌다.

1천3백원대로 떨어진 환율, 4개월만에 다시 17%대에 진입한 회사채 금리도
기업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부풀렸다.

부활절 휴가가 끝나는 14일부터 외국인이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기관들의 선취매 주문이 쏟아져 나왔다.

반도체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희망적 보도는 뛰는 주가에 채찍질을 가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많이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결과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2.34포인트나 폭등한
490.63에 마감됐다.

지난 3월28일 496.26을 기록한 이후 14일만에 지수 500대에 접근했다.

거래량은 4천3백79만주, 거래대금은 3천7백85억원으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승종목(5백51)이 하락종목(2백25)의 2배를 넘어 객장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 장중동향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개장 10분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번달 하순께 노사분규가 예상된다는 얘기가 돌면서 한때 상승세가
주춤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다음주중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강해지며
490대로 치달았다.

으레 쏟아지곤 하는 장마감 무렵의 경계매물도 이날은 적었다.

490선을 지킨 가운데 4월 두번째주를 마감했다.

<> 특징주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우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 삼성전관 삼성중공업 LG반도체 현대전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항공 등 수출관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엔화강세로 수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강력하게 표출됐다.

뱅커스트러스트가 매수를 시작한 서울은행을 비롯 국민은행 등 은행주도
오름폭이 컸다.

미쓰이물산이 2대주주로 등장한 신화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진도도
수출호조 기대로 상한가를 4일연속 이어갔다.

반면 조정장세를 틈타 반짝장세를 형성하던 개별재료종목은 대형주 등살에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