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애 결혼식' 270회 .. 김용신-박수정부부 기네스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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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2백70번이나 올린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부모와 두 아들이 매년
함께 결혼하는 집, 효자.효부상 수상자, 꽃과 폐품활용 전문가.
김용신(61)씨와 박수정(60)씨 부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한 마을에서 자란 김씨 부부가 처음 결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60년
12월31일.
부인 박씨는 어색한 결혼식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주년기념으로 사진을 다시 찍었다.
사진은 만족스럽게 나왔고 두사람의 애정도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해에도 또 기념촬영을 했다.
이렇게 일곱해를 반복하자 매해 결혼식을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결혼한 두 아들 부부도 매년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김씨 가족은 생일을 특별히 기념하지 않는다.
이날은 미역국을 먹는 것이외에는 별다른 선물도 없다.
개인의 생일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이 담긴 결혼기념일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인지 이 가족안에는 부부싸움이 없고 고부간의 갈등이란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
결혼식이 해를 거듭하자 소문이 퍼졌다.
결혼식을 재현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국내 단체는 물론 프랑스 스위스 독일 캐나다 등지의 한인회가 이들 부부를
초청했다.
옛 소련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결혼식을 했다.
그중에서도 이들 부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것은 백두산 천지에서
올린 결혼식이었다.
지난 93년에는 가장 많이 결혼식을 한 부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결혼식 장식은 이들 부부의 전공인 폐품을 이용한다.
현재 남편의 공식직함은 생활미술연합회장, 부인은 수조화작가회장이다.
쉽게 말해 폐품을 활용한 장식품이나 꽃을 만드는 운동을 벌이고 이를
보급하는 사람들이다.
박씨는 요새도 매일 새벽4시면 작업복에 운동화를 갈아 신고 모자를 눌러쓴
채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다닌다.
버려진 스티로폼이나 옷감조각 등을 모으기 위해서다.
박씨는 또 무용학원에서 구멍 뚫린 스타킹을 받아다 매화나 무궁화 같은
꽃을 만든다.
박씨의 손을 거치면 한복지 자투리는 각양각색의 꽃으로, 헌 와이셔츠
조각은 해바라기로 다시 태어난다.
< 장유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
함께 결혼하는 집, 효자.효부상 수상자, 꽃과 폐품활용 전문가.
김용신(61)씨와 박수정(60)씨 부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한 마을에서 자란 김씨 부부가 처음 결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60년
12월31일.
부인 박씨는 어색한 결혼식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주년기념으로 사진을 다시 찍었다.
사진은 만족스럽게 나왔고 두사람의 애정도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해에도 또 기념촬영을 했다.
이렇게 일곱해를 반복하자 매해 결혼식을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결혼한 두 아들 부부도 매년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김씨 가족은 생일을 특별히 기념하지 않는다.
이날은 미역국을 먹는 것이외에는 별다른 선물도 없다.
개인의 생일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이 담긴 결혼기념일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인지 이 가족안에는 부부싸움이 없고 고부간의 갈등이란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
결혼식이 해를 거듭하자 소문이 퍼졌다.
결혼식을 재현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국내 단체는 물론 프랑스 스위스 독일 캐나다 등지의 한인회가 이들 부부를
초청했다.
옛 소련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결혼식을 했다.
그중에서도 이들 부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것은 백두산 천지에서
올린 결혼식이었다.
지난 93년에는 가장 많이 결혼식을 한 부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결혼식 장식은 이들 부부의 전공인 폐품을 이용한다.
현재 남편의 공식직함은 생활미술연합회장, 부인은 수조화작가회장이다.
쉽게 말해 폐품을 활용한 장식품이나 꽃을 만드는 운동을 벌이고 이를
보급하는 사람들이다.
박씨는 요새도 매일 새벽4시면 작업복에 운동화를 갈아 신고 모자를 눌러쓴
채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다닌다.
버려진 스티로폼이나 옷감조각 등을 모으기 위해서다.
박씨는 또 무용학원에서 구멍 뚫린 스타킹을 받아다 매화나 무궁화 같은
꽃을 만든다.
박씨의 손을 거치면 한복지 자투리는 각양각색의 꽃으로, 헌 와이셔츠
조각은 해바라기로 다시 태어난다.
< 장유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