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차세대 PC규격인 "PC100"을 채택한 제품이 곧 선보인다.

이에따라 앞으로 PC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일고 고속 D램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16일 미국 현지에서 PC100규격과 함께
이를 채택한 PC신제품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컴팩 등 다른 대형PC메이커를 비롯,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이 규격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대형 공급업체들의 새로운 규격 도입으로 PC100은 앞으로 PC의 새
표준으로 급속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PC100은 세계 최대 중앙처리장치(CPU)제조업체인 인텔이 주도해 만든 PC의
새로운 규격이다.

이 규격제정에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마이크론 TI NEC 후지쓰
히다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 한국과 일본의 10개 D램 생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PC100은 우선 PC의 처리속도를 높여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CPU와 메모리반도체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1백MHz에 이른다.

기존 PC에서 이 속도는 보통 65~66MHz 수준이다.

이에따라 PC100은 종전 PC에서 CPU와 메모리간 처리속도차이에서 오는
정보흐름의 병목현상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은 새 규격의 PC에 필요한 신형 칩세트(440 BX)를 이미 지난달말부터
각 PC생산업체에 개발용으로 공급중이다.

특히 PC100규격의 PC에서는 일반 D램대신 정보처리속도가 1백MHz인 64메가
싱크로너스 D램반도체를 사용하도록 돼있다.

이에따라 새 규격 확산과 더불어 싱크로너스 D램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PC100규격을 채택한 제품을 5~6월께
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장형성은 올해말께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