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공천은 야합이다"

한나라당이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연합공천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은 8일 "DJP 연합이라는 기형적 정치행태로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이제 "국.자.신" 3당 야합을 통해 이 땅 위에
아예 정당정치의 말살을 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홍위병인 자민련 국민신당을 동원, 우리당 말살을 시도하고
있다"며 "모든 정당을 집권세력의 "1,2중대"로 전락시켜 정권의 보조수로
만들었던 과거 어두운 정치사를 되풀이하려는 현 정권의 기도는 즉각 중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한술 더 떠 "그토록 3당합당을 비난하던 김대통령과
국민회의에 의해 3당 야합이 시도되는 정치사의 아이러니를 지켜보며 국민
들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연합공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연합공천을
통해 여권 단일후보와 6.4 지방선거에서 겨룰 경우 영남을 제외한 여타지역
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일시적 연대는 비민주적인데다 정당의 존립취지에 반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여야선거법 협상에서 연합공천 금지조항을 삽입하자는 내용의 배수진
을 쳐놓고 있다.

<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