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모처럼 진가를 보여주었다.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시의 트웰브브리지GC(파72)에서
열린 투어 롱드러그스챌린지(총상금 60만달러) 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백87타로 공동11위를 기록했다.

박의 1라운드 66타는 미국무대 진출이후 최저타수다.

지난해 2월 호주매스터즈 2라운드에서 66타를 친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11위는 올해 출전한 6개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금도 1만1천5백달러(약 1천6백80만원)를 받았다.

박은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버디 11개를 잡으면서도 보기 10개,
더블보기 3개로 오버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는 달랐다.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는 안정된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이날 박의 버디중 절반이 파3홀에서 나왔다.

4번홀에서 1.5m오르막, 8번홀에서 4.3m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했다.

15번홀에서는 볼이 핀에서 7m떨어진 그린에지에 떨어졌으나 치핑한 볼이
내리막을 타고 컵속으로 사라졌다.

박은 파5홀인 2,12번홀에서도 2개의 버디를 낚았다.

파4홀 버디는 10번홀에서 1.5m거리 퍼팅을 성공한 것이 유일했다.

박의 총 퍼팅수는 26회였다.

미국의 도나 앤드류스는 최종일 마지막 5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1타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어는 합계 10언더파 2백78타였다.

지난대회 챔피언 애니카 소렌스탐은 2백82타로 단독3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의 이주은(21.현대자동차)은 합계 2백94타로 공동42위, 첫날
공동2위를 달렸던 펄신(31)은 2백95타로 공동52위를 기록했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