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볼트와 너트 등 훼스너제품을 수출하는 1백여개 중소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5월 미국의 훼스너 수입검사제도 시행에 따라 미국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훼스너의 미국 수출액은 전체(1억4천만달러)의 35%인 5천83만달러
였다.

3일 국립기술품질원에 따르면 훼스너 제조업체들은 오는 5월27일부터
미국 품질법규정대로 검사를 받은 제품에 한해 미국에 내다 팔수 있게 된다.

미국이 인정한 훼스너 시험검사 기관은 국내에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한국볼트 등 2곳에 불과, 국내에서 시험검사를 받고 미국에 수출할수 있는
물량은 전체 물량의 10%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해외에서 시험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따라 검사비용이 늘어나고 납기를 맞추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게 됐다.

국립기술품질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5월 미국정부(NIST)에 품질원을
인정기구로 지정해 줄것을 신청, 오는 10월까지 승인받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품질원은 또 포철 한국기계연구원 등 10여개 기업및 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시험소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경우 1백만달러의 시험검사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품질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훼스너수입검사제도 시행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 동남아
제품의 미국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에 시험검사체계만 갖춰지면 미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오광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