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또 이들은 일본 엔화약세가 진정될 때까지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5백5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8백11억원어치를 팔아 2백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3월6일 6백3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두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LG그룹주와 삼성그룹주를 중심으로 대량 매도에 나섰다.

LG전자(93만주) LG화학(37만주) LG반도체(22만주) 등과 삼성전관(14만주)
삼성전기(13만주) 등의 순매도규모가 컸다.

외국계증권사의 한 영업담당자는 "최근 2~3일새 LG그룹주 삼성그룹주 등
블루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같은 매도확대는 일부 대기업 해외자회사의 실적악화가 드러나자 이들
그룹관련주에 대해 실망매물을 대거 내놓는데다 일본 엔화환율이 급상승,
동남아주가와 환율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라는게 외국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외국증권사의 영업담당이사는 "외국인들은 달러에 대한 엔화약세가
멈추지 않으면 동남아환율의 안정이 깨지는 것은 물론 중국 위앤화의 절하
압력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화가 안정될 때까지 그동안 매수에 나섰던 태국 한국 등의 주식을
계속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김홍열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