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사업중 하나가 치킨체인점이다.

본사에서 반가공상태의 식자재를 공급해주고 별다른 조리기술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탓이다.

이런 장점때문에 치킨전문점은 가장 많이 생기면서도 과당경쟁으로 쉽게
도태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특히 KFC나 파파이스와 같은 외국산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동네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대부분의 재래식 통닭집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것이 사실이다.

IMF시대를 맞아 우리입맛에 맞는 신토불이형 치킨체인점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둘둘치킨점이 바로 그곳이다.

이 업체의 인기비결은 마치 갈비찜을 만들어 내는듯한 독특한 요리법에
있다.

파, 마늘, 한약재등 14가지 양념을 섞어만든 소스에 24시간 닭고기를
잰후 갈비찜을 찌듯 특수압력기로 튀겨낸다.

여기에 본사가 자체 개발한 독특한 파우더를 듬뿍 바르면 특유의
바삭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외국업체에 단 한푼의 로얄티도 지불하지 않는 순수국산브랜드인
둘둘치킨은 지난해 6월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9개월여만에 27개의 체인점을 확보, 운영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간내에 적지않은 체인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본사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특히 창업자금 대출알선이나 인테리어비용의 리콜제등은 본사와
가맹점주간 신뢰구축에 기여했다.

인테리어비용 리콜제는 장사가 안돼 폐점할 경우 본사가 인테리어비용의
50%를 환불해주는 제도.

둘둘치킨체인점을 개설하려면 10평기준으로 보증금, 가맹비, 인테리비용을
합쳐 2천4백50만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서울 이대점의 경우 임차보증금 2천만원과 권리금
3천5백만원을 합해 8천만원이 소요됐다는것이 본사측 얘기이다.

이대점 가맹점주인 조경자씨는 "8천만원을 투자해 매월 1천6백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들여줬다.

여기에서 인건비, 임대비, 식자재구입비등을 제한 5백70만원이 순이익이다.

본사 관계자는 "이대점은 몫이 좋아 장사가 잘되는 편이고 나머지
체인점의 평균 순이익규모는 4백만-5백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주력메뉴는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치킨뱅이(치킨+골뱅이)등이다.

가격대는 보통 닭한마리에 9천원.

유망입지로는 금융오피스가, 학교주변, 역세권등을 꼽을수있으며
아파트단지는 배달상권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둘둘치킨측 설명이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