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경영권을 둘러싼 동국제강과 권철현 전 연합철강 회장간의
알력이 법정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연합철강의 2대주주인 권씨측은 "연철 경영진의 방만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부실해 지고 있다"며 <>이철우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임원해임소송 <>회사장부열람 신청등 3건의 소송을 이달 15일께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연철의 1대주주인 동국제강과 2대주주인 권씨측은 지난 85년이래 경영권을
놓고 매년 주주총회등에서 격돌해 왔으나 법정으로까지 치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씨의 장남인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은 이날 "회사측의 독단적인 경영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경영의 투명성을 높힌다는 취지에서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며 "현재 고문 변호사등을 통해 법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측은 소제기 이유를 회사 경영성 제고로 밝히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연철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대주주인 동국제강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씨측은 연철측이 무분별한 자산운용으로 지난해 차입금이 전년보다
1천8백억여원 늘어나 재평가 적립금을 빼면 부채비율이 6백60%에 이르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분별한 유가증권과 해외 투자로 2백30억의 평가손을 발생시키고
<>신사옥 건설, 고대지구 건설등에 5백억원의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지적이다.

권씨측은 특히 "제2대 주주의 경영 참여는 일방적으로 막으면서 1대주주인
동국제강만 적극적으로 돕는 현 경영진의 처사를 납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씨측과 동국제강은 지난 85년 연합철강이 동국제강에 인수한 뒤
13년동안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 윤성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