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1t짜리 트럭이 실직자들의 생계용 터전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1t 트럭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손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종면허를 필요로 하는 대형트럭과는 달리 2종면허증으로도 운행할 수
있고 아파트 주차장 이용이 가능한 것도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 중고자동차 전문판매업체인 대림상사는 올들어 1t짜리
중고트럭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매물이 없어 팔지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한달전에 신청한 주문이 현재까지 밀려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 노인식 사장은 "최근 대량발생한 실질자들이 생계용 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위해 2백만원대의 3~4년된 중고트럭을 많이 찾고 있다"며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월30대정도에 불과했던 소형트럭 판매대수가 최근들어 2배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구 장림동 S상사의 경우 지난 1,2월 하루 평균 2~3대의 중고화물차를
팔았으며 이달들어서도 매수주문이 계속되고 있으나 물건이 없어 20여대의
주문량이 밀려있다.

신형1t짜리트럭도 중고에 비해 비싸지만 많이 팔리기는 마찬가지.

부산지역의 트럭판매를 총괄하는 북구 구포동 모 상용차영업소는 다른
차량들의 판매가 거의 절반가까이 줄었으나 1t트럭만은 IMF이전 수준인
월평균 50대정도를 넘고 있다.

이때문에 재고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 북구청 관계자는 "최근들어 소형트럭을 이용 붕어빵 김밥 튀김
멍게 오징어 우동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배가까이 늘고 있다"며 "실직자
들이 폭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부산=김태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