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류영우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합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협력관계등 연고가 있는 중소기업 사장을 사외이사로
앉힌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50대그룹의 현직 최고경영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합그룹의 계열사인 (주)고합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풍산의 유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고합의 김상규 재정관리부 이사는 "당초 금융계 인사등 2~3명이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으나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풍부한 경영안목과 판단력등을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유부회장을 선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펩시콜라 사장이 GE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등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다른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등재, 경영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게 일반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기밀유출등을 이유로 대기업간
사외이사 교류가 거의 없다.

한편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은 이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석유화학의 대표이사 회장, 고합의 이사로 각각 등재됐다.

장회장은 그러나 고려석유화학외에 고합등 다른 주력계열사의 대표이사는
맡지 않을 방침이다.

<노혜령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