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체들이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상반기로 예정했던 정기보수를 하
반기로 미루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올해 정기보수를 실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정기보수는 각각 8월
과 10월에 실시키로 했다.

LG석유화학은 4.4분기 중에 1주일만 보수작업을 벌이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해에 정기보수를 벌인 호남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올해는 정기보수
를 실시하지 않는다.

이밖에 SK주식회사 대한유화 현대석유화학 등은 상반기에 보수계획을 잡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기간은 대폭 단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공급량 조절을 위해 2.4분기에 집중적으로 정기보수
를 실시했었다.

일부 업체들이 하반기로 정기보수를 미룸에 따라 상반기 중 국내 에틸렌 및
프로필렌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업체들이 이처럼 정기보수를 미루는 이유는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서는 생산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매년 정기보수기간에 병행해 실시했던 증설공사 등이 올해는 투자중단으
로 인해 거의 없어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