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20일 피크를 맞는다.

이번 주총은 기업들이 실적악화로 배당금을 크게 줄인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9일 증권거래소는 1백71개 상장사가 20일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외국자본 참여문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화에너지와 마이클 잭슨의
무주리조트 투자여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쌍방울등이 주총을 연다.

대기업그룹계열의 삼성전기 코오롱 금강 등도 이날로 주총을 잡고 있다.

지난 2월18일 신도리코로부터 시작된 올 주총은 20일로 모두 3백75개사가
일정을 마치게 된다.

이날까지 주총을 확정한 5백52개사의 68%에 이른다.

상장사들이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배당을 줄인 점 등을 의식,
소액투자자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0대그룹 상장사들의 주당 평균 배당금은 1백2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2백14원이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늘린 곳은 대상그룹뿐이었다.

한일 한화 대림 금호 기아 아남 신호 한라 등 8개 그룹 상장사들은 한푼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해 경영이 최악의 상황이었음을 입증했다.

96년의 경우 배당금을 지급치 못한 곳은 한일그룹뿐이었다.

12월 결산법인은 3월말까지 주총을 해야 하나 기아자동차 극동건설 대농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60개사는 아직도 일정을 잡지 못했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