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부실은행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라는 보고서
를 통해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은 회계기준 투명성 제고, 정리해고
도입 등의 조건들이 충분히 갖춰지는 98년 하반기부터 은행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구체적 대상으로 매각이 예정된 서울, 제일은행과 함께 점포
및 인원 정리가 용이하고 부실채권 규모도 크지 않은 자본금이 적은 우량
은행들을 꼽았다.

특히 외국 금융기관들은 국내 진출후 기반이 안정되면 경쟁력을 잃은 또
다른 기존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는
외국인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지분을 장외에서 매수하는 방법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주택, 국민, 한미, 하나, 경남, 장기신용, 조흥,
대구, 상업, 한일은행과 삼성화재, 한국종합금융, 한국개발리스 등은 이미
외국인들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는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