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사이드] '박세리 아직 실망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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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우승은 언제나 예측불허라고 한다.
그러나 우승자는 예측불허지만 우승하는 패턴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열쇠를 쥐고 있는자는 3라운드 선두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선수가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내지 그이하의
스코어로 여전히 선전하면 대개 우승까지 이른다.
그 3라운드 선두가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는 최종라운드에서 다른 선수가
신들린듯 치며 60대 중반스코어를 낼 때이다.
대회우승은 대략 이같은 두가지 흐름으로 좌우된다.
<>."박세리 골프"를 비롯 지난주말 끝난 미국남녀투어결과는 이"공식"에
비교적 충실하다.
미투어 여자대회는 최소 10언더파는 넘어야 "우승 문고리"를 잡을수 있다.
바로 이점에서 박세리의 3라운드까지 흐름은 "오버파라운드가 없었다"는
점에서 올들어 가장 바람직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의 선두와 7타차는 격차가 너무 컸다.
그것은 "최종일 도약"에 대한 중압감으로 연결됐을 것이고 결국 2오버파
74타로 나타났다.
우승은 역시 3라운드선두였던 알프레드슨.
그녀는 "공식대로"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알프레드슨의 72타는 최종18번홀 버디에 기인한 것으로 17번홀까지의
1타차 선두였던 도나 도먼은 18번홀 보기로 순식간에 역전당했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언제나 이같은 역전이나 위기가 있게 마련이다.
큰 테두리에서 보면 역시 "공식에 기인한 스코어싸움"으로 볼수 있다.
최경주가 3위를 한 인도오픈에서도 우승자의 최종일스코어는 72타였다.
<>.혼다클래식에서의 마크 캘커베키아우승은 "최종일의 기린아"를 의미한다.
그는 마지막 7홀을 남기고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그렇게 치면 우승할수 밖에 없다.
최종일 신들린듯 골프가 되는 선수는 우승자 한명뿐이다.
그는 뒷얘기도 재미있다.
캘커베키아는 7홀을 남기고 볼을 마크하는 동전을 캐디로 부터 빌렸다.
그때까지는 골프가 별로였기때문에 운을 바꾸자는 뜻.
그리고 버디가 시작되자 7홀동안 볼도 전혀 교체하지 않았다.
3피스볼을 쓰는 프로들은 보통 2-3개홀마다 새볼로 바꾸는데 캘커베키아는
"성능보다는 운이 따르는 볼"을 더 선호한 것.
이는 아무리 프로세계라도 "작은 믿음을 최고의 무기"로 삼을수 있다는
뜻이다.
<>.결론은 박세리로 맺을 필요가 있다.
박세리에 대해 "기대에 못미친다 또는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나온다면
그것은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단 한가지 이유에 근거한다.
객관적으로는 "견뎌내는 것이 신통한 흐름"이다.
신인의 센세이셔널한 우승은 "역사의 시작"인데 그걸 바라기에는 우리의
골프토양이 사실 빈약하다.
우리는 너무 "1등"만을 원하고 있는 것 아닌가.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
그러나 우승자는 예측불허지만 우승하는 패턴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열쇠를 쥐고 있는자는 3라운드 선두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선수가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내지 그이하의
스코어로 여전히 선전하면 대개 우승까지 이른다.
그 3라운드 선두가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는 최종라운드에서 다른 선수가
신들린듯 치며 60대 중반스코어를 낼 때이다.
대회우승은 대략 이같은 두가지 흐름으로 좌우된다.
<>."박세리 골프"를 비롯 지난주말 끝난 미국남녀투어결과는 이"공식"에
비교적 충실하다.
미투어 여자대회는 최소 10언더파는 넘어야 "우승 문고리"를 잡을수 있다.
바로 이점에서 박세리의 3라운드까지 흐름은 "오버파라운드가 없었다"는
점에서 올들어 가장 바람직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의 선두와 7타차는 격차가 너무 컸다.
그것은 "최종일 도약"에 대한 중압감으로 연결됐을 것이고 결국 2오버파
74타로 나타났다.
우승은 역시 3라운드선두였던 알프레드슨.
그녀는 "공식대로"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알프레드슨의 72타는 최종18번홀 버디에 기인한 것으로 17번홀까지의
1타차 선두였던 도나 도먼은 18번홀 보기로 순식간에 역전당했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언제나 이같은 역전이나 위기가 있게 마련이다.
큰 테두리에서 보면 역시 "공식에 기인한 스코어싸움"으로 볼수 있다.
최경주가 3위를 한 인도오픈에서도 우승자의 최종일스코어는 72타였다.
<>.혼다클래식에서의 마크 캘커베키아우승은 "최종일의 기린아"를 의미한다.
그는 마지막 7홀을 남기고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그렇게 치면 우승할수 밖에 없다.
최종일 신들린듯 골프가 되는 선수는 우승자 한명뿐이다.
그는 뒷얘기도 재미있다.
캘커베키아는 7홀을 남기고 볼을 마크하는 동전을 캐디로 부터 빌렸다.
그때까지는 골프가 별로였기때문에 운을 바꾸자는 뜻.
그리고 버디가 시작되자 7홀동안 볼도 전혀 교체하지 않았다.
3피스볼을 쓰는 프로들은 보통 2-3개홀마다 새볼로 바꾸는데 캘커베키아는
"성능보다는 운이 따르는 볼"을 더 선호한 것.
이는 아무리 프로세계라도 "작은 믿음을 최고의 무기"로 삼을수 있다는
뜻이다.
<>.결론은 박세리로 맺을 필요가 있다.
박세리에 대해 "기대에 못미친다 또는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나온다면
그것은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단 한가지 이유에 근거한다.
객관적으로는 "견뎌내는 것이 신통한 흐름"이다.
신인의 센세이셔널한 우승은 "역사의 시작"인데 그걸 바라기에는 우리의
골프토양이 사실 빈약하다.
우리는 너무 "1등"만을 원하고 있는 것 아닌가.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