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의 직업알선업무에 종사해온 전문가가 실업의 고통을 체험하기
위해 사표를 던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고급인력정보센터 전대길(51) 소장은 13일 경총에
사표를 제출하고 "관악산이나 공공기관의 실직자 쉼터 등을 다니면서
실직자들의 고통을 직접 느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자의 고통을 기록, 책도 낼 계획이며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진짜 취업전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경총자체의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상당한 회의를
느낀 것 같다며 실직자를 위한 그의 뜻을 받아들여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경총에서 운영하는 법정관리인 양성코스, 사외이사 추천제
고급인력정보센타 등에는 전소장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