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량 발생하는 실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화이트칼라이고 10명중
4명은 법정 퇴직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직자 10명가운데 5명이상이 6개월이내에 취업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 대량실업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노동부산하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월 한달간 실직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 13일 발표한 "실직자들의 구직활동 및 생활실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실직자의 61%가 화이트칼라, 39%가 블루칼라로
사무.관리직부문에서의 실업상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실직자가 발생,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관련이 22.4%, 건설업이 14.8%,
개인서비스업이 9%의 순이었다.

실직원인으로는 기업의 도산 폐업(29.2%),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
(24.2%),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6.5%) 등 이른바 구조조정형 실직이
59.9%나 차지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18.8%는 사업주의 체불로 법정퇴직금을 받지 못했고
20.7%는 아예 수급자격이 없어 전체실직자의 39.5%가 퇴직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을 받는 사람들중에서도 70%가 퇴직금으로 기본생계유지가 가능한
기간이 6개월이하라고 대답, 사회문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직자들의 구직활동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6%가 6개월이내 취업할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어렵다고 말해 최근의 대량실업상태가 장기실업화될
전망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