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이달중 아시아증시에서 손을 털거나 관망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들어 아시아증시에 대한 미국펀드매니저
들의 투자의욕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메릴린치증권과 갤럽이 공동으로 36개 미국기관투자가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시아증시전망 및 투자전략"조사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 조사에서 이달중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 펀드매니저
들은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3월중 아시아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의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자중 40%가 아시아주가가 상승한다고
응답했었다.

특히 3월중 일본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조사대상자의 비율은 오를
것으로 내다본 비율보다 8% 높았다.

지난 1,2월만 해도 일본증시의 회복을 예상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와관련, 메릴린치의 글로벌투자전략가인 트레버 그리섬은 "미국펀드
매니저들이 유럽과 미국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투자자들이 3월중 아시아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게 된 주요인은
일본의 경기부양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사대상인 36개 기관투자가는 총 1조7천억달러의 기금을 운용하면서
세계증시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매달 한번씩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 2월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