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마시는 술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IMF한파로 실직자가 늘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1월이후 유흥주점의 술판매량은 줄어든 대신 가정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값싼 소주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져 보해양조 곰바우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체 판매량의 52%선이던 가정소비량이 12월에는 57%로
늘어났다.

지난 1월에는 무려 62%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진로골드소주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전체판매량의 54% 수준이던 가정
소비량이 지난 1월에는 57.2%로 증가했다.

진로소주의 경우 1년중 유흥업소판매량이 가정소비량보다 많았던 달이
평균 7개월이었으나 불황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단 한달도
유흥업소용 제품이 많이 팔린 적이 없었다.

맥주 가정소비도 크게 느는 추세다.

하이트(조선맥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정용대 업소용의 판매비율이 57%대
43%였으나 지난 1월에는 63%대 37%로 가정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유흥업소와 가정소비량간의 이같은 역전현상은 IMF 여파가 본격화되는
2.4분기이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서명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