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의 라이벌격인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도화선은 바로 새로운 최고사령탑체제의 출범.

지난 2월말 선임된 황창규 신협중앙회장과 유용상 새마을금고연합회장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기관의 신임총수들은 고객에게 "문턱이 낮은"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자생력있는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기관으로 커 나가가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하는 등 이들 두회장의 향후 포부를
대동소이한 편.

주 이용층인 일반서민과 영세상공인에게 적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시장특화전략을 펴겠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 신협은 인근단위조합끼리의 자율적인 합병을 우선
유도한후 단계적으로 시.군.구단위의 광역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합병을 하는 조합에 대해선 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도 2000년까지 지역금고수를 1천여개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고객서비스와 취급업무를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 주는데도 주력할 방침.

신협은 5월부터 모든 은행에서 CD(현금자동지급기)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을 이용한 자동이체와 송수금업무를 처리할수 있게 되며 7월부터는 은행과
7백여개 신협을 연결하는 광역온라인서비스가 시작된다.

새마을금고도 2000년이전에 모든 금고를 공동전산망으로 연결, 온라인업무를
전면 개시하며 금융결제원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유사한 경쟁력강화전략에도 불구하고 이들기관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대외공신력을 높여야 한다는게 금융계 안팎의 지적이다.

고객들이 마음놓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위해 새마을금고는 정부의 예금보호대상기관은 아니지만 자체 안전기금
(3월현재 6백68억원)으로 2000년까지 원리금 전액을 보장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해말 예금보험공사에 가입, 2000년까지 원리금 전액을 지급
보증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예금주 1인당 최고 2천만원, 새마을금고는 최고 3천만원까지
지급하게 된다.

또 독자적인 회원(조합원)을 갖고 운영되는 단위조직간의 규모및 경영상태
가 천차만별인 현실을 감안할 때 조직의 슬림화로 요약할 수 있는 구조조정
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 이렇게 한다 >>>

[ 신협 황창규 회장 ]

IMF 한파로 인한 경기침체에 따라 예상되는 저성장을 극복하는게 급선무다.

이는 신협이 추구해온 대형화전략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소매및 가계대출을 중심으로한 차별화와 고정자산등 무수익자산의 과감한
매각으로 조합의 부담을 덜어나가겠다.

[ 새마을금고 유용상 회장 ]

금고의 효율성과 공신력을 제고하기 위해 연합회를 "작지만 유연한" 조직
으로 바꾸겠다.

또 임직원의 정예화를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새마을금고 대학을 설립할 방침이다.

<<< 신협/새마을금고의 향후 전략 >>>

<> 조직개편및 경쟁력강화 <>

<>.신용협동조합 : 결제라인축소(연합회 폐지)
<>.새마을금고 : 사외이사제 새마을금고대학


<> 영역확대 <>

<>.신용협동조합 : 신용카드 광역온라인 새상품개발
<>.새마을금고 : 신용카드업무 내외국환업무 새마을금고전산망
신규상품개발

<> 차별화 <>

<>.신용협동조합 : 가계금융시장 특화
<>.새마을금고 : 지역밀착형 종합금융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