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경림(63)씨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새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백낙청 이사장의 후임으로
신경림씨를 선출했다.

임기 2년.

93년과 94년 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신씨는 "문인들의 창작터전인 매체가
줄어들고 책도매상들의 도산으로 출판계 형편도 어려워진 IMF시대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회원들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인들이 문학적 행위때문에 투옥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바람직한 문화정책을 시행하도록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면서
북한동포에 쌀보내기운동 등 기존 작가회의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부이사장에 문학평론가 염무웅씨, 소설가 이문구
현기영씨, 시인 조태일씨 등 4명이 선출됐으며 올해 사업으로 "연변작가와의
대화" "전국순회시낭송회" "세계작가와의 대화" "제1회 여름문인학교"
"제1회 서울시 문학기행" 등이 확정됐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