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장비전문업체인 아진비전(대표 이석희)이 미국으로부터
V칩 디코더 2천만달러, 말레이시아로부터 케이블TV용 컨버터 1천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회사는 캐나다 트라이비전일렉트로닉스사와의 제휴로 V칩 디코더를
개발, 트라이비전의 미국내 에이전트인 잉그램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수출에 나선다고 9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회사는 최근 서울 염창동에 3백50평 규모의 공장을 마련,
이달중 시험생산을 거쳐 4월부터 V칩 디코더를 양산해 연말까지 잉그램사에
약 60만대를 수출하게 된다.

V칩 디코더는 공중파 및 케이블TV의 방송 프로그램중 음란 폭력물에
대해선 부모들이 차단등급을 입력, 청소년들로 하여금 시청할수 없도록
자동 선별해주는 장치다.

미국에선 이달부터 방송프로그램을 등급별로 구분하고 자국내에서
판매되는 TV수상기에 V칩 디코더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하고 있어
수요급증이 예상된다.

이회사는 또 말레이시아 메가TV사와 올해 케이블TV용 컨버터 36만대
(1천만달러)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아진비전은 직원 38명의 벤처기업으로 V칩 디코더의 세계 특허권사인
트라이비전과 연구 생산 영업등에서 협력을 강화키 위해 상호간 주식지분을
공유키로 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