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완연한 봄이다.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는 경칩을 지나면서 들판 풍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따스하다 못해 졸립기까지 한 한낮의 햇살은 죽은 땅에서 잠자던 초목을
깨운다.

그런 봄도 푸르른 산천을 일구어 내려면 남다른 정성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

600고지를 눈앞에 두고 미끄럼을 탄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무성한 수풀을 만들어 내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없는 숲을 찾아다니기 보다 될 만한 나무를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