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새 정부가 수출증진에 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어야 하며 기업이
경제외적인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수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정치적인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재계는 또 지난해 1월 노동법개정 파동 과정에서 경제5단체장이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9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제기한
고발을 노.사대화합 차원에서 취하키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 대표들은 6일 호텔롯데 2층 아테네가든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재계는 이와 함께 <>금융비용 부담완화 <>고용흡수력이 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 <>공공부문사업의 조기집행 등을 통해 내수산업 진작과 대량실업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나친 소비절약과 외제품배척은 내수시장을 위축시키고 통상마찰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건전한 소비풍조를 조성하자고 호소했다.

재계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국회의원수 감축등 새로운 정치풍토를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지금은 산업평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데도 일부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노.사갈등은 그동안의 고통분담과 구조조정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며 "노동계도 30대 그룹 회장에 대한 민사소송을 취하하는
등 노.사화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새정부 출범후 처음 열린 이날 경제단체장 회의에는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평회 한국무역협회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손병두 전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