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백90회 임시국회가 6일 오후 열릴 예정이나 김종필 총리서리체제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개회식에 이어 지난 2일 실시된 총리임명동의안 투표의
개표를 강행하려는 반면 여권은 재투표를 요구하며 개표를 실력저지할
방침이어서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한승헌 감사원장 임명동의안과 추경예산안, 인사청문회법안,
지방선거 입후보자의 공직사퇴시한 연기를 위한 선거법개정 등 다른 현안
처리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와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 회의
를 열어 김총리서리 인준거부 당론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본회의 투쟁과
법적 정치적 공세강화 등 장내외 전략을 병행해 여권을 계속 압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총리서리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9일 총리서리
위헌에 관한 공청회를 가진뒤 총리서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
쟁의심판 등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지난 2일의 총리임명동의안 투표는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투표함 개봉을 저지키로 결정했다.

<김삼규.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