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3월물 결제일을 1주일 앞두고 사상 최고 수준의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향후 투자전략이 단연 관심거리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5일 현재 7천3백47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투신권의 외수펀드가 1만3천3백93계약을 순매도하고 있어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잔고는 모두 2만계약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연이틀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팔아치우기가 선물시장의
매도포지션과 연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월물 가격이 65포인트선인데 반해 외국인의 선물 평균매도가격은
60포인트 이하로 추정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내다팔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선물 매도포지션 해소를 위해 현물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증권 임진배 선물팀장은 "외국인 매도계약의 대부분은 현물매수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헤지용이거나 매수차익거래용이기 때문에 현물을
대량으로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96년 12월물 결제일의 폭락사태는 외국인의 선물 투자한도가
미결제약정의 30%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장외로 거래한 선물을 헤지하기
위해 보유했던 현물주식을 결제일에 처분한 결과"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신풍호 선물부장도 "현재 프로그램매매잔고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볼때 매도포지션의 절반이상은 6월물로 롤오버되고
나머지가 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잔고의 절반이 관건이 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태훈 선물옵션팀장은 "홍콩계를 비롯한 일부 외국인은
투기적으로 선물을 매매하고 있어 시장교란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