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두산/덕수 "네탓이오"..거평프레야 균열 법정다툼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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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유동인구가 4만여명에 달하는 주상복합형 거평프레야빌딩(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여러곳에 균열이 발견돼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관련 기업간
법정소송으로 비화됐다.
거평 거평산업개발 등은 최근 거평프레야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두산개발 두산건설 성창에프엔디(전 덕수흥업) (주)대우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공사제한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 등은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 양측의 날카로운 법정 대립이
불가피해진 것.
거평측은 지하 6~지하 1층까지 보와 기둥 등 3백여군데에서 0.2~17mm
크기의, 슬래브 2백여군데에서는 0.5~15mm 크기의 균열이 각각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4층 및 5층의 정화조와 저수조에는 사선방향의 진행성 균열이
발견됐으며 점차 길이와 폭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평측은 균열의 원인이 건물 바로 옆에서 진행중인 지상 34층짜리 두산
타워빌딩과 지상 20층짜리 덕수빌딩 신축공사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 도급사인 두산개발과 대우가 프레야건물의 "어스앵커(earth anchor)"
에 갑작스런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는 것.
어스앵커란 지하벽을 각 방향에서 줄로 잡아당겨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두산 등이 이를 천공하듯이 한꺼번에 잘라(top down 공법) 프레야
빌딩을 지탱하던 힘의 균형을 갑자기 깨뜨렸다는 설명이다.
주변의 흙을 제거한 뒤 하나씩 잘라내 충격을 최소화하는 오픈컷공법을
약정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거평측은 또 "대우가 이미 지하 7층 부근에서 굴삭기로 암반을 부수는
공사를 한데다 두산측이 지하 6층 부근에서 암반발파작업을 하고 있어
균열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공사를 조속히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대해 두산 등은 균열 원인이 건물자체의 부실시공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톱다운공법은 오히려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어스앵커는
흙막이용 임시시설물로 건물 축조후인 95년 이후에는 구조적 역할을 이미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청 관계자는 "균열만으론 붕괴위험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정밀진단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
을지로 소재) 여러곳에 균열이 발견돼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관련 기업간
법정소송으로 비화됐다.
거평 거평산업개발 등은 최근 거평프레야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두산개발 두산건설 성창에프엔디(전 덕수흥업) (주)대우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공사제한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 등은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 양측의 날카로운 법정 대립이
불가피해진 것.
거평측은 지하 6~지하 1층까지 보와 기둥 등 3백여군데에서 0.2~17mm
크기의, 슬래브 2백여군데에서는 0.5~15mm 크기의 균열이 각각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4층 및 5층의 정화조와 저수조에는 사선방향의 진행성 균열이
발견됐으며 점차 길이와 폭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평측은 균열의 원인이 건물 바로 옆에서 진행중인 지상 34층짜리 두산
타워빌딩과 지상 20층짜리 덕수빌딩 신축공사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 도급사인 두산개발과 대우가 프레야건물의 "어스앵커(earth anchor)"
에 갑작스런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는 것.
어스앵커란 지하벽을 각 방향에서 줄로 잡아당겨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두산 등이 이를 천공하듯이 한꺼번에 잘라(top down 공법) 프레야
빌딩을 지탱하던 힘의 균형을 갑자기 깨뜨렸다는 설명이다.
주변의 흙을 제거한 뒤 하나씩 잘라내 충격을 최소화하는 오픈컷공법을
약정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거평측은 또 "대우가 이미 지하 7층 부근에서 굴삭기로 암반을 부수는
공사를 한데다 두산측이 지하 6층 부근에서 암반발파작업을 하고 있어
균열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공사를 조속히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대해 두산 등은 균열 원인이 건물자체의 부실시공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톱다운공법은 오히려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어스앵커는
흙막이용 임시시설물로 건물 축조후인 95년 이후에는 구조적 역할을 이미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청 관계자는 "균열만으론 붕괴위험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정밀진단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