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변호사가 3일 김대중정부의 초대 감사원장서리로 임명됨에 따라
앞으로 그가 어떤 방향으로 감사원을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감사원"이 문민정부 사정의 첨병이었고 "이시윤 감사원"이
부실공사방지와 민생감사의 일꾼이었다면 한승헌의 감사원은 "과거 비리
척결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감사원장서리는 3일 취임사를 통해 "낡은 사고와 검은 유산의 청산"을
최대 당면과제로 지적, "어떤 외압과 간섭도 철저히 배제하고 성역없는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이미 시작한 외환특감,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선정 특감 등을
통해 과거에 저질러진 의혹과 잘못에 대해 철두철미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더욱이 올해 만 63세인 한 감사원장 서리의 임기는 정년까지 앞으로 1년반
정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그는 역대 어느 감사원장보다도 부담없이 재임기간중 성역없는 감사,
특히 구정권하 비리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의 새 사령탑이 된 그는 민권운동가로 알려진 재야법조인 출신으로
유료변론보다는 무료변론이 더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57년 법조계에 입문, 검사생활을 하다가 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75년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어느 조사"라는 기고문으로 필화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다.

김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76년 김대통령 등 18명의 재야인사가 반독재
투쟁을 선언했던 "3.1 명동사건" 변론을 맡으면서부터.

93년 발족한 "김대중 선생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모임"
공동의장을 맡아 김대통령과 계속 인연을 유지해 왔다.

부인 김송자(63)씨와 3남 1녀.

<>전북 진안(63세) <>전주고 전북대 <>고시 8회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창립이사(7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75년)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