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제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연 18%를 웃도는 금리를
견뎌내긴 힘들어졌다.

큐닉스 태일정밀 정일E&C 테라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들조차 금융비용에
못견뎌 끝내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런때 최고의 매력을 가진 돈은 역시 금리가 가장 낮은 자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리가 가장 낮은 돈은 어떤 것일까.

이는 바로 경기도가 지원하는 벤처기업 육성자금이다.

놀랍게도 대출금리는 연 3%.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금리 18.5%보다 무려 6배나 낮다.

대출조건도 무척 유리하다.

소요자금 전액을 빌려주는데다 융자기간도 8년으로 장기이다.

일단 이 자금은 중소기업에 약 15%의 원가부담을 덜어주는 셈.

더욱이 거치기간이 3년이어서 지금의 "IMF사태"를 벗어난 다음부터 돈을
갚을 수 있다.

때문에 이자금을 빌리는 것만으로도 탄탄한 경영여건을 확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떻게 해야 빌릴 수 있을까.

우선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어야 하며 신청일 현재 경기도내에
소재해야 융자신청자격이 있다.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는 기업이라면 주소를 옮겨야 가능하다.

제조업체는 창업한지 3년이내여야 하고 정보처리업체는 10년이내면
해당된다.

공장등록증이 있거나 공장설립인허가 업체여야 가능하고 또 벤처기업확인이
있어야 한다.

이 조건중 핵심은 "벤처기업" 확인을 받는 것.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금리가 낮은 돈을 빌리려면 대부분 벤처기업 확인을
받아두는게 좋다.

KT NT EM인증 제품을 사업화한 기업도 이 돈을 쓸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기업, 국공립연구소기술 사업화기업등도 빌릴 수 있다.

이 자금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융자해준다.

생산설비구입은 업체당 10억원이 한도이며 운전자금은 3억원까지,
연구개발자금은 2억원까지 빌려준다.

신청서는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중소기업과(0331-249-3272)에서
접수한다.

해당기업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만큼의 저금리는 아니지만 상당한 저금리로 벤처자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두군데 더 있다.

대구시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다.

대구시가 빌려주는 벤처자금은 경기도 보단 약간 고금리이지만 그래도
꾀 괜찮은 편.

대구의 벤처자금은 업체당 3억원내에서 빌려준다.

금리는 연 5%.

이 자금을 빌리려면 대구광역시 중소기업과(053-429-2955)에 문의하면
된다.

금리는 약간 높지만 비교적 손쉽게 벤처자금을 조달할 수 도 있다.

바로 정부가 중진공을 통해 지원하는 돈이다.

올해안에 적어도 3천만원을 공급할 계획.

새 정부의 중점시책이기도 한 이 자금의 금리는 8.5%.

지원대상은 설립한지 3년미만의 벤처기업, 대학교수및 국공립연구소
연구원, 우수특허권보유자, 창업보육센터 졸업자 등이다.

지원한도는 5억원 이내.

이 자금은 대출기간이 엄청나게 긴 것이 장점.

5년거치에 5년분할 상환.

총대출기간이 10년이나 된다는 얘기다.

요즘같은 고금리시대에 이들 세가지 자금중 한가지만 붙잡아도 성공한
케이스다.

이들 자금은 선착순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빨리 신청할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치구 <중소기업 전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