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등을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30대 그룹의 계열사
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역에 따르면
30대그룹소속 계열사는 지난해 4월 8백19개에서 올2월현재 7백61개로
58개사가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4월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분리되면서 19개사가
감소,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었으나 전체 계열사가 61개사로 30대그룹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진로그룹은 진로베스토아 등 8개사를 매각, 계열사가 24개에서 16개로
감소했다.

아남그룹도 컴퓨터제품 제조업체인 아남하이텍을 청산하는 등 계열사를
21개에서 15개로 줄였다.

대상(5개) 신호(4개) 거평(3개) SK(3개) 등의 그룹도 계열사 축소를 통해
몸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호그룹은 영종도 인천공항건설과 관련, 인천공항외항터미널 등
7개사를 설립하면서 계열사가 33개로 늘어났다.

대우그룹도 반도체설계업체인 대우에스티반도체설계를 설립하는 등 계열사
를 5개 늘렸다.

또 LG(3개) 동아(3개) 효성(3개)그룹 등도 지난해 4월에 비해 계열사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현재 30대 그룹별 계열사수는 삼성 61개, 현대 59개, LG 52개, SK
43개, 대우 35개, 동부 34개, 금호 33개 등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때 매각이나 청산의 법적 절차가 완료되는 4월이후에는 30대그룹의
계열사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