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과 프랑스의 대형은행들은 한국의 단기외채 만기재연장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달중 민기가 돌아오는 총 31억여달러의 대미 단기채무중 최소한
90%이상이 만기 1~3년짜리 중장기채로 전환될 전망이다.

3일 오전(한국시간) 뉴욕 체이스 맨해튼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국 단기채
만기 연장 설명회에 유럽계와 일본계 은행의 현지 지점을 포함, 30개 은행
에서 1백여명이 참여해 이같은 방침을 한국측에 통보했다.

이날 설명회를 주관한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은 행사가 끝난뒤
"오늘 설명회에 미국의 일부 중소기업들이 불참했으나 대한 채권 금액
규모로 90%이상의 은행들이 참여했다"며 "이들 은행은 전액중장기채 전환
방침을 밝혔으며 불참한 지방은행들도 대부분 만기재연장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즈 부회장은 "유럽 지역 설명회가 남아 있으나 이미 일본계 은행들이
거의 전원 중장기채 전환에 참여키로 한 만큼 총 2백40억달러의 단기채
대부분이 만기 재연장될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며" "한국의 국제 금융시장
복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외채협상 대표단장인 유종근대통령 경제고문은 "오늘 설명회에서는
새 정부의 외환위기 관리및 개혁 정책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미국계
은행들의 호응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뉴욕설명회를 마친두 곧바로 유럽지역 순회에 나서 이날 저녁
파리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파리 소시에테제네랄은행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대표단은 한국정부가 취한
일련의 개혁조치를 설명하고 만기연장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채권은행들은 전액 연장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프랑크푸르트(4일)와 런던설명회(5일)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까지 해외 채권은행들로부터 단기채 중장기전환
참여 여부를 통보받은 뒤 31일 이전에 일괄적인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