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대동은행 동대문지점 '달러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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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구경을 하고 싶으면 평화상가내 대동은행으로 오세요"
IMF시대 이후 달러는 구경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달러가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평화상가 대동은행(동대문지점)이다.
이 은행지점의 환전창구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돈을 바꾸는 사람들은 인근 평화시장에서 지퍼 넥타이 의류 등을 판매하는
시장 상인들.
이들은 대동은행의 큰 고객으로 "대접"받는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러시아 중국등지에서 날아온 소위 "보따리 장수"들이
물건값으로 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달러 구하기가 어려울 때 은행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여러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평화상가에서 특히 대동은행에 달러가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매고시환율보다 40~50원 정도 높은 우대환율을 적용해 주고 있기 때문
이다.
외국 보따리장수가 자주 드나드는 시장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돈에 민감한 "장사꾼"들이 이러한 인센티브를 놓칠리 없다.
이러한 특화전략은 지점 설립 4개월밖에 안된 이 곳의 핸디캡을 훌쩍
뛰어넘게 했다.
이렇게 해서 환전창구에 모이는 달러는 하루평균 20만~30만달러나 된다.
한창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는 달러 환전금액합계가 지점의 예금
및 인출금액 합계보다 많은 적도 있었다.
대동은행이 이처럼 짭짤한 재미를 보자 인근 금융기관들도 앞다퉈 달러
벌이에 나섰다.
국민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은 대동은행에 빼앗긴 상인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우대환율적용을 선언하고 나선 것.
이에따라 최근 동대문 평화상가 일대는 달러거래가 활발한 새로운 국제
시장으로 떠올랐다.
대동은행 조용섭 대리는 "전에는 찾아오는 상인들을 상대하기에도 벅찼지만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우리도 시장으로 나가 상인들을 유치해 오고
있다"며 "그러나 평화시장이 환란을 극복하는데 작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
IMF시대 이후 달러는 구경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달러가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평화상가 대동은행(동대문지점)이다.
이 은행지점의 환전창구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돈을 바꾸는 사람들은 인근 평화시장에서 지퍼 넥타이 의류 등을 판매하는
시장 상인들.
이들은 대동은행의 큰 고객으로 "대접"받는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러시아 중국등지에서 날아온 소위 "보따리 장수"들이
물건값으로 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달러 구하기가 어려울 때 은행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여러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평화상가에서 특히 대동은행에 달러가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매고시환율보다 40~50원 정도 높은 우대환율을 적용해 주고 있기 때문
이다.
외국 보따리장수가 자주 드나드는 시장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돈에 민감한 "장사꾼"들이 이러한 인센티브를 놓칠리 없다.
이러한 특화전략은 지점 설립 4개월밖에 안된 이 곳의 핸디캡을 훌쩍
뛰어넘게 했다.
이렇게 해서 환전창구에 모이는 달러는 하루평균 20만~30만달러나 된다.
한창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는 달러 환전금액합계가 지점의 예금
및 인출금액 합계보다 많은 적도 있었다.
대동은행이 이처럼 짭짤한 재미를 보자 인근 금융기관들도 앞다퉈 달러
벌이에 나섰다.
국민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은 대동은행에 빼앗긴 상인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우대환율적용을 선언하고 나선 것.
이에따라 최근 동대문 평화상가 일대는 달러거래가 활발한 새로운 국제
시장으로 떠올랐다.
대동은행 조용섭 대리는 "전에는 찾아오는 상인들을 상대하기에도 벅찼지만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우리도 시장으로 나가 상인들을 유치해 오고
있다"며 "그러나 평화시장이 환란을 극복하는데 작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