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는 성구가 있지만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이웃사랑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

이웃사랑회는 93년 4월 부모없이 외롭게 자라는 소년소녀가장을 돕자는
취지로 본부에 재직중인 8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이래 뜻을 같이한 연구원들이
속속 동참, 현재는 1백35명의 큰 모임으로 발전했다.

회원들로는 회장인 본인을 비롯 장은상씨(가입자망연구소 관리연구팀)가
총무, 강길례씨(전송연구팀)가 회계를 맡는등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김수정씨(전송연구팀)등이 회원으로 참여, 몸을 돌보지 않고 있다.

이웃사랑회는 창립이후 금전적 후원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회원들이
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매달 2천~2만원씩 월급에서 떼어내 적립했다.

성금이 어느정도 모이자 구청복지과에 연락, 소년소녀가장을 추천받아
후원을 해왔는데 현재까지 3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초기에는 서울과 대전에 거주하는 한세대씩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소년소녀가장 4세대와 장애인 2세대등 6세대의 후원자가 되었다.

지금은 우리 모임 회원들과 각 후원 소년소녀가장들이 자연스럽게 누나
오빠와 같은 관계로 발전했지만 처음 시작은 참으로 낯설고 어색한
만남이었다.

처음 이들을 방문했을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이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티없이 맑고 밝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올때면 회원들은
오히려 이들로부터 무엇인가 많이 배웠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맞아 모두 어려운 지금이 오히려 나누어 주는
기쁨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알수있는 시기라는 생각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우리와 같은 뜻의 모임을 통해 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한 손길을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 모임의 연구원들은 "머리는 차갑게 그러나 가슴은 뜨겁게"라는
모토를 내걸고 주변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