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이 30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회장제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대신에 주력기업인 쌍용양회와 쌍용건설의 대표이사 화장으로 김석원
현 고문과 김석준회장을 각각 선출,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정치일선에서 은퇴한 김석원 고문의
본격적인 경영일선 복귀를 뜻하는 것인데다 총수없는 그룹경영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26일 쌍용그룹은 김석원고문이 오는27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쌍용양회 주총과 이사회에서 쌍용양회 대표이사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고
발표했다.

김고문은 정치에 입문한지 3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되는 셈이다.

아울러 사실상 그룹의 최대주주로 오너격인 그의 앞으로 활동 범위등이
주목되고 있다.

쌍용은 또 그동안 그룹회장으로서 쌍용양회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온
김석준 회장도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고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쌍용건설
주총에서 대표이사회장으로 선임케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와 관련 쌍용그룹은 대주주에 의한 책임경영이라는 새정부의
기업정책에 적극 호흥하기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원고문은 현재 쌍용양회 지분 13.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편 재계에서는 김고문의 복귀가 쌍용그룹의 경영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체제에서 이루어진 경영방침의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그룹회장직 없이 두형제가 이끌게된 쌍용의 칼라는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대해 쌍용측은 김석준회장이 그룹회장부담을 벗고 쌍용건설에
치중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양회는 양회대로, 쌍용건설은 건설 나름대로
특유의 공격적 경영을 펼쳐갈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형제간의 업무분장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 쌍용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될수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