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IMF연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경제불황과 사회불안이 인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형상화한 연극을 뜻한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연극중에는 "강거루군"(3월1일까지 인간소극장)과
"수전노"(3월13일까지 문예회관소극장)가 대표작.

3월5일~4월26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될 "김사장을 흔들지 말란
말이야"는 IMF연극의 전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으로 자살소동을 벌일만큼 극한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고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실제 벌어진 자살소동을 소재로 삼았다.

김한근씨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사장.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지급거절당하자 깜짝 놀란다.

그는 대기업 소유의 호텔 25층에 투숙, 자살극을 벌인다.

언론의 조명을 받은 그는 결국 돈을 받고 호텔을 떠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매일 돌아오는 어음뿐.

"김사장..."의 무대는 호텔 25층.

자살쇼를 벌이는 김사장의 심정과 위험천만한 곡예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음악과 음향이 절박감과 속도감을 더해 극적효과를 더한다.

제작자 명계남씨는 "연극중엔 관객 자신이 중소기업 사장인 것처럼 느끼고
끝난 뒤엔 오늘의 한국사회를 돌아볼수 있는 연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의 엄인희 작.연출, 공호석 밝남희 정진형 출연.

문의 762-0010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