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정착으로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무분별한 할인판매는 가격파괴뿐만 아니라 건전한 독서.출판문화까지
파괴하기 때문이지요"

이창연(47) 신임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20일 "편법적인 책값할인은
덤핑도서 범람과 서점 연쇄부도를 초래하고 할인가를 전제로 한 도서정가
인상을 초래하므로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외조항에 불과한 도서정가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프랑스의 "랑법"과 같은 성격의 도서정가법 제정을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편법적인 도서유통을 차단하는 문제와 출판사 총판 서점이 힘을 합쳐
물류비용을 절감방안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는 연간 1천5백억원 규모의 재고도서를 효과적으로 "처분"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정부의 지원을 얻어 재고도서 상설판매장을
설치하자는 것.

이 경우에도 할인형식이 아니라 출판사들의 조정정가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현재 유통중인 도서상품권이 서점인의 권익신장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서점 중심의 제2도서상품권을 발행해 전문인력양성 등
서점육성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