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살 때도 "꼭 필요한지" 꼼꼼히 따져보게 되는 때.

가격은 물론 관리비가 의류구입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때문에 빛보는 것이 드라이클리닝이나 다림질을 줄여주는 기능성소재
상품.

물빨래할수 있는 정장바지, 다림질이 필요없는 드레스셔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광택.색상이 오래가는 형태안정 면셔츠 등이 IMF한파 이후
빛을 보는 "플러스 알파" 상품들이다.

이런 가공의 기본원리는 원단이나 완성품을 특수약품(폴리아미노 실리콘)에
담궜다가 섭씨1백50~1백70도에서 7~10분간 건조시켜 형태를 고정하는 것.

높은 열처리로 원단과 봉제실사이의 미세한 공간까지 막아 뒤틀림을 막는
것이다.

물빨래 정장은 종래 폴리에스테르나 면 마로 만든 여름양복에나 가능했던
것.

가공법 발달로 모직소재도 가능해졌다.

LG패션 "마에스트로" "벤추라" 등이 모직 물세탁바지를 내놓는 브랜드.

가격은 12만~13만원선이다.

형상기억 셔츠는 손빨래후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다림질 없이 입을수 있는
제품.

주름이 완벽하게 펴지지 않고 폴리에스테르제품이어서 "품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으나 최근 실용성과 간편함이 중시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착용층이 젊은 독신남성에서 중.장년층으로 확산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런 추세는 캐주얼의류도 마찬가지.

세탁후나 착용중 덜 구겨지는 "링클프리 바지"는 "이랜드" "티피코시" 등
캐주얼브랜드에서 빠짐없이 내놓는 제품.

무릎이 나오고 주름이 잡히는 면바지의 단점을 개선해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웨어브랜드에서 많이 만드는 형태안정 면셔츠는 일본산 수입소재에서
국산소재로 대체되면서 값이 낮아진 경우.

LG "닥스골프"는 97년 12만원에 판매하던 형태안정 면셔츠를 올해
9만~10만원선, "빅조이"는 10만8천원짜리 제품을 9만8천원으로 낮춰
판매중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