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은 내실경영과 주력업종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가지 원칙을
IMF(국제통화기금)위기 극복의 화두로 정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이 당장 살아남기위한 위한
자구책이라면 주력인 건설과 석유화학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앞으로의
생존전략이다.

대림은 이같은 원칙에 근거해 우선 경영의 최대 주안점을 자산활용과
현금흐름에 두고 불요불급한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장기 투자사업은
전면 보유할 방침이다.

그러나 건설등 주력부문의 해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CIO(정보담당경영자)를
신설하는등 정보및 파이낸싱분야를 대폭 강화하고 계열사간 해외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주력부문의 국제경쟁력 강화 =주력업종인 건설과 유화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의 난국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력분야의 국제경쟁력강화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대림은 이를위해 해외동반진출등 계열사간 협력체제를 대폭 강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그룹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건설의 경우 풍부한 해외플랜트 사업 노하우를
갖고있는 엔지니어링과의 협업체제를 구축, 증가추세에 있는 해외 플랜트공사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또 20%정도의 비중을 갖고있는 석유화학분야는 사업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무역관련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하기로 했다.

그룹정보망을 구축하고 각 계열사에 CIO를 두기로하는등 정보분야의
경쟁력을 대대적으로 키우고있는 것도 이같은 주력사업의 대외경쟁력강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내실경영및 구조조정 =김병진 그룹회장은 앞으로의 경영평가는 매출이나
단순한 당기순이익이 아닌 현금흐름과 장기적인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대림은 수익성이 떨어진 순천 콘크리트공장을 정리하는등
비수익자산및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갈 계획이다.

건설의 경우 초기투자가 많은 자체주택사업 재개발 재건축등을 크게 줄여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자체분양계획물량을 지난해의 절반(1만가구)으로
축소했다.

또 각 계열사별로 투자를 수반하거나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전면보류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계열사간 유사조직을 통합운영하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중이다.

대림산업 고려개발 삼호등 건설3사가 건자재를 공동으로 수급하는등
경비절감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노릴수있는 다양한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대림측은 밝혔다.

<>공개.자율경영체제 구축 =대림은 사실 지난 94년부터 공개경영을
선언하고 경영상태를 대내외에 알리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IMF시대를 맞아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공개경영체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내용을 투자자들에게 꺼리낌 없이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장단회의를 노조등 일반직원들에게도 공개하는등 내부 공개경영기조도
다지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김병진회장이 30대 그룹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비오너
총수자리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있는 것은 경영의 투명성과 함께 자율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라고 대림은 설명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