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미쓰비시전기와 오키전기가 범용D램사업에서 손을 뗀다.

D램시황의 악화로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투자계획을 축소 수정하고는
있으나 D램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회사는 D램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생산을 특화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전기와 오키전기는 17일 D램가격폭락으로 인한 시황악화에 따라
반도체에 사용되는 범용D램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회사는 현재의 주력제품을 마지막 투자대상으로 선정, 2백56MB 제품의
양산을 위한 신규투자를 단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D램분야 세계 10위권에 들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는 현재의 주력품
인 64메가를, 국내 6위인 오키전기는 1백28메가를 각각 마지막으로 반도체
투자경쟁을 중단한다.

미쓰비시전기는 반도체부문의 3월기 적자폭이 연결영업손익베이스로
5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자부문인 16메가D램의 국내생산을
중지, 대만합작공장이나 생산위탁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미쓰비시는 전체반도체산업의 25%선에 이르는 D램분야에 지난 95년도에
최고 1천2백30억엔을 설비투자하는 등 그동안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 회사는 기술인력 2~3백명을 시스템LSI부문에 재배치, D램중심생산
체제를 개혁할 방침이다.

오키전기도 D램전용 신공장건설계획을 포기하는 한편 2백56메가이후의
범용D램양산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오키전기는 D램분야의 사업축소 공백을 시스템LSI사업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