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프린터가 부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각 기업들이 경비절감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시대 유물쯤으로 치부됐던 도트프린터가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들어 금융권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고가의
레이저프린터대신 구매가격및 유지비용이 저렴한 도트프린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다.

이에따라 91년 잉크젯프린터의 보급이후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도트프린터는 올해 최소한 8만대 5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도트프린터가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네가지.

먼저 리본이나 인쇄용지 등의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반영구적인 헤드의
견고성으로 인해 잔고장이 거의 없다는 점이 꼽힌다.

또 본체가격이 50만~1백50만원으로 레이저프린터의 3분의 1에 불과할
뿐 아니라 먹지나 코발트지를 사용한 세금계산서 인쇄 등의 다양한
사무환경에 적합한 급지방식과 용지지원도 강점이다.

현재 도트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삼보컴퓨터와 태흥IS
부라더상사 제일정밀 등.

이들 업체들은 전체 프린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도트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자 최근들어 수급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도트프린터 물량의 50% 넘게 공급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마케팅
강화를 통해 지난해보다 30%이상 판매를 늘리기로 했으며 태흥IS도 지난달
부도난 제일정밀의 시장셰어를 흡수, 고속 도트프린터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