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아시아 국가들의 대폭적인 환율 절하 영향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의 무역적자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중 이들 국가에
심각한 금융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JP모건 등 미국 금융기관
들이 13일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칠레가 주종 품목인 구리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 하락에 따라 올해 작년보다 9억달러 많은 3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HSBC증권은 멕시코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등 아시아 경쟁국들에
가격경쟁력 주도권을 상실, 수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외환 부족사태를 겪을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 정부는 최근 12월 한달동안에만 7억3천3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함께 아르헨티나 정부도 40억달러로 잡았던 작년도 무역적자 추정치를
최근 47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적자폭을 수정 전망한 이유로 주종 품목인 원자재의
수출가격 하락 등을 들었다.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처럼 중남미 주요국들이 무역적자 확대로
인한 외환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 대한 채권
관리 등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